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예전에는 퇴근 후 HTS를 켜고 종목을 하나하나 뒤지는 사람이었습니다.

야근하고 집에 오면 밤 9시. 거기서 2,500개 종목 차트를 돌려보겠다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새벽 1시더군요. 다음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는데, 그걸 1년 넘게 반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비효율적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만들게 된 게 이 리포트입니다. 매일 장 마감 직후 한국 전 종목과 900여 개 ETF의 시세를 자동 집계해서, 제가 매일 밤 3시간 걸려서 하던 일을 10분 안에 끝낼 수 있도록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매일 하고 있는 루틴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1. 왜 '핵심 100선'인가?

처음에는 전 종목 데이터를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2,500행짜리 테이블을 열어보니 - 눈이 아프고, 모바일에서는 로딩조차 버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진짜 봐야 할 종목은 상위 100개면 충분하다는 걸 백테스트로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10일 수익률 상위 100위 안에 들지 않는 종목이 다음 주에 갑자기 주도주로 부상하는 경우는 통계적으로 3% 미만이었어요. 그래서 각 시트별로 100건만 추려서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2. 10분 완성 데이터 분석 루틴 4단계

자, 이제 제가 매일 하는 루틴을 그대로 알려드릴게요.

1 상단 일일 마켓 브리핑 확인 (1분)

리포트를 열면 맨 위에 오늘 시장이 어땠는지 한 문단으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상승 몇 개, 하락 몇 개, 최고 상승 종목은 뭔지' - 이것만 읽어도 장의 분위기를 대충 잡을 수 있어요. 저는 보통 지하철에서 폰으로 이것만 먼저 훑습니다.

2 10일 수익률 상위 탭 스크리닝 (3분)

ETF 리포트와 KOSDAQ 리포트에서 10일 수익률 탭을 열어 봅니다. 여기서 제가 보는 건 '어떤 섹터가 상위를 장악했느냐'예요. 2차전지가 10개 중 6개를 먹고 있으면 지금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한 눈에 보이거든요. 이 부분이 좀 더 궁금하시다면 기간별 모멘텀 스크리닝 글을 참고해 보세요.

3 캔들 코드와 거래량 배수 점검 (4분)

이게 제가 가장 시간을 쓰는 단계인데, 거래량이 전일 대비 200% 이상 터진 종목 중에서 캔들 코드가 R+(아래꼬리 짧은 장대양봉)인 놈을 3~5개 골라냅니다. 처음에는 캔들 코드가 뭔 소린가 했는데, 익숙해지면 차트를 안 켜도 패턴이 머릿속에 그려져요. 캔들 코드 해설집에 예시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아직 안 읽어보셨으면 꼭 한번 보세요.

4 공시 및 주주 지분 변동 확인 (2분)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 뽑은 종목들의 최근 공시를 빠르게 훑습니다. 대주주가 장내에서 주식을 사고 있으면 좋은 신호이고, 반대로 전환사채(CB) 물량이 쏟아질 시점이면 아무리 차트가 좋아도 패스합니다. 이건 진짜 뼈아프게 배운 교훈이에요. 차트만 보고 들어갔다가 CB 물량 폭탄 맞고 -15% 찍은 적이 있거든요.

lightbulb 한 가지 팁: 저는 이 4단계를 매일 '똑같은 순서'로 합니다. 루틴이 몸에 배면 정말 10분 안에 끝나요. 그리고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어집니다. 어제 -5% 맞았든 +10% 먹었든, 루틴은 똑같이 돌립니다. 이게 개인 투자자가 기관을 이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3. 이 루틴으로 달라진 것들

과장 좀 보태면, 수면 시간이 2시간은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새벽까지 차트를 돌리면서도 '혹시 빠뜨린 종목이 있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지금은 리포트 상위 100개를 훑으면 그날 볼 건 다 본 거라는 확신이 생겨요.

물론 이 루틴이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여전히 손절할 때가 있고,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종목도 많습니다. 다만 '뭘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서는 확실히 벗어났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오늘 퇴근 후에 한번 시도해 보세요. 리포트는 매일 장 마감 후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니까, 북마크만 해두시면 됩니다.